복지지출 축소 난항 겪는데
총리도 지지 안 밝히자 눈물
장관교체 우려에 국채값 급락
복지예산 지출을 둘러싼 영국의 내홍이 국채금리 발작까지 일으키는 등 혼란을 키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0.16%포인트 오른 4.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여파로 국채시장이 요동쳤던 4월 초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영국 국채시장 불안은 키어 스타머 내각의 복지개편안이 당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간신히 첫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애인과 장기 질환자를 위한 복지수당을 대폭 삭감해 예산 50억파운드(약 9조3000억원)를 절감하려는 복지개편안은 원안보다 후퇴해 지난 1일 어렵게 하원 첫 관문을 넘었다.
그런데 지난 2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답변하는 도중 개편안을 주도한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리브스 장관은 스타머 총리가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재무장관 거취마저 불안해졌다는 신호가 확산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스타머 총리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그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리브스는 오랫동안 재무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