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다시 연락할것” 韓패싱 우려

7 hours ago 2

北-美 정상회담 재가동 뜻 밝혀
“金, 종교 광신도 아닌 스마트가이”… ‘톱다운’ 방식 대화 복원 나설 듯
1기때 실패한 ‘北 비핵화’ 접고, 제재 완화 대가 ‘핵군축’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30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30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 볼 거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외교 가능성을 직접 밝힌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종교적 광신도(religious zealot)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했다. 김 위원장을 말이 통하는 협상 파트너로 평가하며 추켜세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는 북한이 최대 위협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문제(북핵 문제)를 해결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다. 그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둘러 ‘톱다운(하향식)’ 대화 복원에 나설 경우 1기 때 실패한 비핵화 협상 대신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군축에 나서는 ‘스몰딜’ 카드를 집어 들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와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잇달아 정상회담을 가졌고, ‘러브 레터’(연애편지)로 불린 친서를 27통이나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선 후 첫 기자회견 땐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취임 첫날엔 “김정은 역시 나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했다. 또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김 위원장을 “터프한 녀석(tough cooki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북한 등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북핵통’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를 발탁해 북-미 정상외교 의지를 드러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관세 압박을 통해 새로운 무역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할 수 있다.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우리에게는 중국을 압도하는 매우 큰 힘이 있다”며 “그것은 관세”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