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0% vs 국힘 38%… 與 뭉치자 野 결집,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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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 무당층 15%로 줄어
정권교체 50% vs 정권유지 40%… 정당 신뢰도 민주 41%, 국힘 31%
차기 대선 이재명 31%-김문수 11%… 尹 탄핵 “찬성” 59%-“반대” 36%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 국민의힘 지지율이 38%라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이 5개월 만에 민주당보다 높게 나왔는데 일주일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재역전된 것이다.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을 보고 민주당 지지층이 위기의식을 느껴 결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무당층은 2주 연속 2%포인트 감소한 15%를 기록했다. 2022년 3·9대선 직전 수준(14%)에 근접한 수치다.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50%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40%)보다 많았다. 정치권에서는 “비상계엄과 탄핵소추를 거치면서 진영 대결에 빠르게 불이 붙었다”고 분석했다.

● “양당 지지, 총선·대선 직전 수준 결집”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전화조사원이 무선전화 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0%로 국민의힘 지지율(38%)보다 2%포인트 높았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4%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1%포인트 떨어지면서 양당 위치가 뒤바뀐 것.

민주당은 이념 성향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전주보다 각각 7%포인트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에서 4%포인트, 보수층에서 2%포인트 떨어졌다.

무당층은 2022년 3·9대선 직전인 3월 1주(2월 28일∼3월 2일) 14% 이후 최저치인 15%로 나타났다. 2주 전인 1월 2주 19%에서 2주 연속 2%포인트씩 떨어진 수치다. 이는 유권자들의 지지가 양당으로 쏠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은 “총선·대선 직전 수준으로 무당층 크기가 축소됐다”며 “이번 달 들어 양대 정당이 지난해 총선 직전처럼 과열 양상을 띤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처음 물은 정당별 신뢰도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1%, 53%였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신뢰한다’는 응답이 31%,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상계엄 이후 수사, 탄핵심판 등 이슈 포화 상태가 되면서 정치 저관여층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정치 이슈에 가치 판단을 내리며 양당에 결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만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지금은 유권자들의 감정이 올라와서 지지율이 출렁거리는 게 아니겠느냐”며 “설 연휴가 지나면 냉정을 되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갤럽 “결집 속도 빠르지만 과거 변동 수준”

이날 발표된 조사에선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50%로 ‘정권 유지’를 택한 응답자(40%)보다 많았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교체’(60%)가 ‘정권 유지’(27%)의 두 배 이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응답자 중 59%가 찬성했고, 36%는 반대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전주와 같은 31%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5%),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3%)이 뒤를 이었다. 특정 후보를 꼽지 않은 ‘의견 유보’는 33%였다.

한국갤럽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은 평소보다 진보세가 강했고, 1월 들어서는 다시 보수세가 강해졌다”며 “(결집) 속도가 전례 없이 빨랐을 뿐, 과거 변동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또 “과표집 주장은 과학적 근거 없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오독을 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국민의힘의 민주당 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해 “보수 지지층 과표집”이라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어 “정치 고관심층에 집중된 자동응답조사(ARS) 방법론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갤럽은 “ARS 조사가 ‘샤이(shy) 보수’ 또는 ‘샤이 진보’ 유권자 응답을 끌어낸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거나 자신의 견해를 소극적으로 표명하는 다수를 누락함으로써 정치 고관심층의 생각을 과다하게 반영한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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