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사사건건 부딪친 오도널
이번엔 텍사스 홍수피해 대응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오도널은 위대한 조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에 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며 “아일랜드가 원하는 한 그곳에 남아 있으라”고 썼다.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오도널은 앞서 6일 틱톡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그가) 연방 정부의 조기 재난 경보 체계와 기상 예보 능력을 모두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인력 감축 등으로 이번 홍수에 대처할 인력이 부족해 사상자 규모가 커졌다는 취지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민권 박탈 위협에 대해 “당신의 사악함에 맞서는 모든 사람을 추방할 셈이냐”라고 맞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내가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 본다는 사실을 항상 증오해 왔다”며 “그는 미국을 해치려는 범죄자이자 사기꾼, 성폭행범, 거짓말쟁이”라고 했다.두 인물의 악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당시 미스USA 조직위원장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복용 논란을 일으킨 한 참가자를 적극 옹호했다. 오도널이 이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에게 “돼지” “개” “추잡한 인간”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금융가이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도 비판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출마 당시 그의 막내아들 배런이 자폐증 환자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폈다가 사과한 적도 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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