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월부터 3월) 총 매출은 193억3500만달러(약 약 27조63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약 386원)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1000만달러(30조1700억원), 주당순이익 0.39달러(약 557원)였다.
1분기 순이익은 4억900만달러(약 5845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13억9000만달러) 대비 7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1%였는데, 이는 1년 전 5.5%보다 3.4%포인트, 직전 분기 6.2%보다 4.1%포인트 낮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 Y' 신형 생산을 위해 전 세계 공장 가동을 재편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했다. 차량 평균판매가격(ASP)과 판매 인센티브 하락도 매출과 순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33만6681대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도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 시 올해 성장률 전망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테슬라는 "급변하는 무역 정책이 테슬라와 경쟁사의 글로벌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자동차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역학과 변화하는 정치적 분위기(political sentiment)는 단기적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러한 역풍을 헤쳐 나가며 AI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와 용도에 맞는 자율주행 로봇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우리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데 계속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4.6% 오른 237.97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 미만으로 오르내리며 보합세를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