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관세 협상시 상당히 낮아질 것” 첫 유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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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높은 관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중 관세 전쟁이 사실상의 무역 단절로 이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화를 촉구하며 유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에서 취재진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해 묻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 관세율에 대해 “145%는 매우 높은 수치이고, 그렇게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정을 시사했다.

이어 “그 수치(관세율)는 펜타닐 관련 문제로 인해 올라갔던 것으로, 다양한 요소가 이를 145%까지 끌어올렸다”면서 “그러나 이제 그 정도로 높지 않을 것이고,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물론 (관세율이) 제로(0)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우리를 속이고 있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율을 높이며 통상 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관세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하겠다며 유화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미국이 조건을 정할 것”이라며 압박도 이어갔다. 자신이 협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언급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코로나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에게 ‘강경하게 나가겠다’고도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친절하게 행동할 것이고, 그들도 매우 친절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이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중국과의 긴장도를 높였다.

해당 발언에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고관세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중 무역전쟁이 “축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한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금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태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발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거래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공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하며 4월 2일 처음 공개한 중국 관세율은 34%였다. 기존의 펜타닐과 불법이민 문제로 부과했던 20%를 더하면 54%다. 이후 중국이 보복 대응으로 미국산에 34% 관세를 부과한 뒤 미국 측은 중국산 관세를 145%까지 올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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