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매체 더타이거, 캉소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태국 우돈타니주 한 쇼핑센터 앞에서 한국인 남성 A 씨(39)가 영국인 남성 B 씨(81)를 폭행했다.
■ 왜 한국인이 80대 영국인을 폭행했나?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에 따르면 피해자인 B 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쇼핑센터에 도착했다. 하지만 쇼핑센터 규정상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돼 입장이 제한됐다.잠시 후 택시를 타고 도착한 한국인 A 씨(39)가 B 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B 씨는 눈썹 위가 찢어져 현장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A 씨는 태연하게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가 쇼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현지 경찰은 쇼핑을 마치고 나오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 현행범 체포된 A 씨…양측의 엇갈린 주장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택시 기사와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영국인 남성이 다가와 나를 노려보며 몸을 건드리려고 해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하지만 B 씨는 “쇼핑 중 한국인이 그랩(택시 애플리케이션)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다툼이 일어날까 걱정돼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한국인이 다짜고짜 폭행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A 씨는 약 8개월 전 태국에 입국한 뒤 2주 전 우돈타니로 넘어왔고, 웹사이트 관리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A 씨 혐의와 예상 형량은?
B 씨는 치료 후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A 씨에게 폭행 등 2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했다.
태국 형법에 따르면, 폭행죄는 최대 징역 2년이나 최대 4만 바트(한화 약 175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고령일 경우 이보다 더 엄중하게 다뤄질 수 있다.피해자가 고령자인 점을 감안해 A 씨는 최대 징역 5년까지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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