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국인 폭행 사건…피해자 고령자라 형량 더 무겁다

3 hours ago 2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A 씨. 더타이거 유튜브 영상 캡처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A 씨. 더타이거 유튜브 영상 캡처
태국 우돈타니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이 80대 영국인을 폭행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얼굴을 크게 다쳐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사건 경위에 대한 양측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태국 매체 더타이거, 캉소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태국 우돈타니주 한 쇼핑센터 앞에서 한국인 남성 A 씨(39)가 영국인 남성 B 씨(81)를 폭행했다.

■ 왜 한국인이 80대 영국인을 폭행했나?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에 따르면 피해자인 B 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쇼핑센터에 도착했다. 하지만 쇼핑센터 규정상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돼 입장이 제한됐다.

잠시 후 택시를 타고 도착한 한국인 A 씨(39)가 B 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B 씨는 눈썹 위가 찢어져 현장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A 씨는 태연하게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가 쇼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현지 경찰은 쇼핑을 마치고 나오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 현행범 체포된 A 씨…양측의 엇갈린 주장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택시 기사와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영국인 남성이 다가와 나를 노려보며 몸을 건드리려고 해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 씨는 “쇼핑 중 한국인이 그랩(택시 애플리케이션)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다툼이 일어날까 걱정돼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한국인이 다짜고짜 폭행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A 씨는 약 8개월 전 태국에 입국한 뒤 2주 전 우돈타니로 넘어왔고, 웹사이트 관리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혐의와 예상 형량은?

B 씨는 치료 후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A 씨에게 폭행 등 2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했다.

태국 형법에 따르면, 폭행죄는 최대 징역 2년이나 최대 4만 바트(한화 약 175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고령일 경우 이보다 더 엄중하게 다뤄질 수 있다.

피해자가 고령자인 점을 감안해 A 씨는 최대 징역 5년까지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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