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급등에 '백기'…허쉬, 초콜릿가격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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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3 11:25 수정2025.07.23 11:25

코코아 가격 급등에 ‘백기’ …허쉬, 초콜릿가격 올린다

미국인의 ‘국민과자’인 킷캣바와 리세스 땅콩버터컵 가격이 조만간 오른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Hershey)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허쉬는 수년간 이어진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라 두 자릿수 초반대의 가격 인상을 최근 소매업체에 통보했다. 허쉬는 허쉬 키세스, 킷캣, 리세스, 요크 등 9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2023년 한 해 동안 61%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78% 급등했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수확량이 급감하며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의 막시밀리안 코츠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초 발생한 폭염으로 기온이 4도 이상 상승했고, 그해 4월 코코아 가격은 28% 급등했다. 현재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8156달러(약 1125만원)로, 지난해 말 사상 최고가였던 t당 1만2646달러보다는 약 30% 낮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허쉬는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은 전례 없는 코코아 가격 급등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수년간 우리는 이러한 비용을 감내하면서도 제품 포트폴리오의 75%를 4달러 미만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허쉬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 오른 181.69달러에 마감했다.

허쉬는 이번 가격 인상이 관세나 무역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2분기 관세로 인한 비용이 1500만~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셸 벅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가격을 인상하기보다 최적의 가격대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인식을 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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