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대규모 손실 충당금 반영 여파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22일(현지시간) 주가가 10.81%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2분기 순이익은 3억4200만달러(주당 1.46달러)로 전년 동기(16억4000만달러, 주당 6.85달러) 대비 약 80% 급감했다.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최대 27.3달러에서 21.7~22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매출은 182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부진이 여러 프로젝트에서 약 16억달러에 달하는 손실 충당금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전투기 부문 기밀 프로젝트에서 약 9억5000만달러, 헬기 프로젝트 두 건에서 약 6억6500만달러, 미 공군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약 6600만달러의 손실이 각각 발생했다.
제임스 타이클렛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문제가 된 사업에 대해 사내 전문가와 고위 경영진이 포함된 새로운 감사팀을 투입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닉 커닝햄 에이전시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손실이 모든 문제를 털어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작년에도 5억5500만달러의 손실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록히드마틴이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퇴임하고,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기 개발 계약을 보잉에 내주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5월 보잉이 당시 록히드마틴 CFO였던 제이 말라베를 영입하면서 록히드마틴은 에번 스콧을 새 CFO로 임명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노스럽그러먼은 군용 항공기와 방위 시스템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03억5000만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1억7000만달러(주당 8.15달러)로 전년 동기(9억4000만달러, 주당 6.36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날 주가는 약 9% 상승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