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곱버스, 코스닥은 레버리지…동학개미 엇갈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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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개인 순매수 1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531억원 순매수
관세 민감한 코스피 역베팅…코스닥은 투자 늘려
관세 영향 덜한 화장품·엔터 있는 코스닥 선호↑

  • 등록 2025-05-22 오후 4:23:38

    수정 2025-05-22 오후 4:23:38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는 하락, 코스닥 지수는 상승에 각각 2배 수익률로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매수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운데, 코스닥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 및 엔터업체가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하반기 호실적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반된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모습. (사진=연합뉴스)

2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최근 일주일간(5월15~21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654억원 담았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음(-)의 2배로 추종하는 ETF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보는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2위 상품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였다. 개인투자자는 해당 ETF를 최근 한 주간 531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형 상품이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는 하락을, 코스닥은 상승을 점치는 상품을 매수하며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관세 영향에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1월2~5월21일) 들어 코스피는 9.42%, 코스닥은 6.7%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등 관세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제조업 기반 수출 기업의 비중이 큰데, 이달 12일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15%포인트 인하를 결정하면서 주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다만 90일 이후 추가 합의 과정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 코스피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합의를 과도한 낙관보다는 조건부 완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 관세 피해가 집중됐던 업종에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세 영향이 적고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이 주도주 자리를 지켜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화장품과 엔터주의 하반기 호실적 전망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중국 시장이 회복하고 신흥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통해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화장품 제조사인 에이피알(278470)과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의 중화권 매출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미국과 일본 중심의 고성장세가 펼쳐졌다면 하반기에는 중국의 회복과 중동, 유럽,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 지역의 성장을 통한 균형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주 역시 올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주는 무형의 콘텐츠를 판매해 관세 무풍지대로 분류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모멘텀을 바탕으로 공연 중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041510) 등 엔터 4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7% 증가한 7196억원이 예상된다”며 “공연과 기획상품(MD)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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