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찍었지만 펀더멘털 불안…“하반기 상고하저”

1 day ago 7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최근 급등세에 코스피가 2700선을 넘어섰지만 증권가에선 거시경제 측면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는 3분기 조정 뒤 4분기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718.97까지 올라섰다 2698.97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9개월만에 2700선을 넘어선 이후로 2700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잇따라 후퇴하고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가 급등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위한 펀더멘털 여건은 부족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및 국내 정책 기대 관련 심리 개선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크로 측면의 펀더멘털 여건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외생변수들에 의해 쉽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주력 수출 상품 중에선 반도체 수출액이 역대 5월 중 최대치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30% 이상 수출액이 급감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뒷걸음쳤다. 특히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수출이 눈에 띄게 줄면서 ‘트럼프 관세’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끈 건 실적 회복이 아닌 심리 개선”이라며 “하반기 시작과 함께 직면할 2차 무역협상 국면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리스크에 국내 증시는 3분기 조정 뒤 4분기 회복되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 수출 사이클 추가 둔화 우려, 무역협상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중첩될 수 있는 3분기까지는 추세적 상승 흐름보다는 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 형성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연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형성되고 트럼프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의 윤곽이 나타나며 경기 사이클 저점대 진입 기대 등이 더해지며 4분기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 역시 “4분기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투자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미국이 타국과 유의미한 관세 합의한을 도출할 경우 기업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며 “3분기 지수 조정은 4분기 반등을 누리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