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올 1분기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액은 24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에 한식의 맛과 가치를 전파해왔던 CJ(001040)그룹은 K푸드 열풍의 일등공신으로 여겨진다. CJ의 대표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는 미국 코스트코, H마트, 크로거 등 현지 주요 유통체인 6만 여곳에 입점하며 최근 4년간 매출이 11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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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 내 마련된 ‘하우스 오브 CJ’.(사진=CJ그룹 제공) |
K푸드 열풍의 주역 CJ그룹이 음식 못지않게 힘을 쏟고 있는 분야가 바로 ‘골프’다. 20년 이상 한국 골퍼들을 후원하면서 골프에 대한 진심을 보여줬다. CJ는 현재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 등 한국 남자 골프 간판 선수들을 후원 중이다. 2017년부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도 개최하고 있다. 이른바 골프와 음식의 완벽한 컬래버레이션이다.
지난해부터는 더 CJ컵의 단독 개최를 중단하고 PGA 투어 81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이런 넬슨 대회의 10년 타이틀 스폰서십을 시작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 대회를 통해 ‘K푸드’를 넘어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카이 트럼프도 찾은 ‘하우스 오브 CJ’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갤러리 플라자에 지어진 625㎡(190평) 규모의 ‘하우스 오브 CJ’는 K컬처를 글로벌 팬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웅장한 규모와 비비드 색으로 꾸며진 외벽으로 인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직접 방문한 ‘하우스 오브 CJ’의 내부는 넓고 화려했다. 전체적으로 ‘비비고’의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 계열로 꾸며졌다. 형형색색 LED 화면에는 ‘맛! 멋! 재미!’라는 슬로건이 한글로 적혀 있다. K-팝도 흘러나와 마치 클럽에 온 것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선 비비고 만두, 닭강정 등은 물론, 뚜레쥬르 TLJ의 빵, 케이크, 커피 등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K뷰티’의 최신 트렌드와 필수 아이템을 배치한 올리브영 파우더룸 △블랙핑크·지드래곤 등 인기 가수의 노래와 콘텐츠를 즐기는 CJ ENM(035760)관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3면 스크린의 스크린X관 등이 자리해있다. 건물 정중앙에는 바가 설치돼 화채, 한국 전통주 등의 시식이 가능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도 ‘하우스 오브 CJ’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카이는 지난 달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빅 뉴스가 있다. 5월 1일 텍사스에서 열리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 간다”며 “더 CJ컵에 갈 생각에 너무 흥분된다”고 적었다.
골프 특기생으로 올가을 마이애미대학에 진학하는 카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70만 명, 유튜브 구독자 11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대회장에서의 모든 경험을 영상으로 담을 것”이라면서 “골프는 물론이고 놀라운 맛의 한국 음식을 비롯해 한국 문화 전반을 접해 보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7번홀에서 홀인원 하면 ‘한식 파티’ 제공돼
TPC 크레이그 랜치의 시그니처 홀인 17번홀(파3)을 주목해야 한다. ‘더 랜치’라고 불리는 이 홀은 이 대회의 이름이기도 한 ‘골프 전설’ 바이런 넬슨이 고향 텍사스에 목장을 소유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지었다. 전장은 147야드에 불과하지만, 홀을 둘러싼 사방에 관람석을 만들어 수많은 갤러리의 응원과 환호성이 선수들을 더 긴장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홀인원을 하는 첫 번째 선수에게는 비비고 셰프가 선수가 원하는 곳에서 4만 달러(약 5700만 원) 상당의 한식 파티를 제공해주는 부상이 주어진다. 17번홀과 티샷과 16번홀 그린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바이스코프 스위트’ 좌석은 이미 매진됐고, 17번홀의 중심부에서 홀인원을 즐길 수 있는 ‘랜치17 박스’ 티켓의 판매량도 상당하다. VIP 호스피탈리티와 선수 전용 플레이어스 다이닝, 비비고 컨세션 등에서도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더 CJ 컵 바이런 넬슨’을 두고 “CJ가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교포 선수인) 덕 김이 한국 바비큐 등 한식을 소개해줬다. 이번 대회에서 ‘비비고’ 음식을 먹을 생각에 신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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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CJ’를 즐기고 있는 관계자들.(사진=CJ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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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CJ’를 즐기고 있는 관계자들.(사진=CJ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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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관을 둘러보는 관계자들.(사진=CJ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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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을 둘러보는 관계자들.(사진=CJ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