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선두 질주를 이어간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11경기에서 7승 2무 2패(승점 23점)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1경기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5점 앞선다.
대전은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1 잔류에 사활을 걸었던 팀이다. 황선홍 감독은 시즌 중 소방수로 투입돼 팀의 잔류를 이끈 뒤 “대전을 K리그1에서 안정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었다.
그랬던 대전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그 중심에 비기거나 패할 경기를 승리로 바꿔주고 있는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11경기에서 무려 8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주민규는 득점 2위 전진우에게 2골 앞선 K리그1 득점 1위다.
올 시즌 K리그1 도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현욱은 “(주)민규 형은 확실히 다르다”며 “지금껏 많은 스트라이커와 뛰어봤지만 두 가지가 진짜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욱은 이어 주민규가 다른 스트라이커와 다른 두 가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민규 형은 타고난 골잡이다. 골 냄새를 기막히게 맡는다. 연습할 때나 실전에서나 득점이 나올 위치로 알아서 간다. 골이 나오는 위치엔 항상 민규 형이 있다. 민규 형은 골만 잘 넣는 선수도 아니다. 전방에서 공을 잡고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도 대단하다. 민규 형은 패스를 받는 선수가 공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올해와 지난해 대전의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민규 형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김현욱, 주민규는 4월 27일 강원 FC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합작했다.
대전은 이날 강원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면서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민규가 후반 28분 해결했다. 김현욱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절묘한 위치 선정에 이은 헤더골로 연결했다.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은 대전은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김현욱은 “세트피스 훈련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며 “골 장면을 돌려보면 알겠지만 선수들이 다 골대 안으로 밀집해 들어가 있다. 준비된 골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은 이어 “올 시즌 선두에 올라 있지만 홈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모든 구성원이 ‘홈에선 우리 팬들을 위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무승부도 절대 안 된다. 그런 생각이 강하다 보니 압박이 됐던 것 같다. 황선홍 감독께서 경기 전 ‘부담은 가지지 말라’고 해주셨다. 덧붙여 ‘1골만 넣어도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라고 조언해 주셨다.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대전은 5월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FC 안양을 상대한다.
김현욱은 “선두란 부담은 없다”며 “선두란 위치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이 정말 중요하다. 5월에만 코리아컵 포함 8경기를 치른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올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우리에게 다다음 경기는 없다. 다가오는 경기만 존재한다. 홈에서 펼쳐지는 안양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