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전 스승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영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1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파리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줄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꾸준히 기용 받았지만, 최근 사라졌다. 파리에서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일부 팀은 이를 이용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지난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로 이적했다.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좋은 활약을 이어갔었다. 그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 자리를 소화했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됐다”라며 “이강인은 계약 종료까지 3년 남은 상황에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알아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파리 이적 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 중이다.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를 비롯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가짜 공격수(펄스나인)’ 역할을 맡기도 했고,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했다. 최근에는 3선까지 내려와 뛰기도 했다.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는 경쟁자의 합류와 상승세가 크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등 경쟁자들이 이번 시즌 들어서며 맹활약 중이다. 바르콜라는 공식전 52경기 18골 17도움을, 두에는 공식전 47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뎀벨레는 45경기 33골 12도움으로 ‘커리어 하이’까지 내달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과거 황인범, 김민재의 동료이자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했다.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한 파리, 엔리케 감독은 흐비차를 중요했고, 흐비차는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파리 이적 후 22경기 4골 6도움으로 벌써부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결국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전반기 선발 출전이 잦았지만, 후반기 들어서며 점차 기회를 받지 못했다. 특히 중요한 일정마다 결장했다. 지난 3월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결장했다. 2차전에서는 교체로 나서며 20분가량 소화했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와 8강 1,2차전, 아스널과 4강 1차전에서는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경기장을 밟지는 못했다.
입지가 확고하지 않자,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다.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현지 언론은 일부 프리미어리그 팀이 이강인은 유력한 영입 후보로 이름을 올려뒀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튀르키예행까지 거론됐다. 과거 손흥민의 스승이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와 연결됐다. ‘풋01’은 튀르키예 ‘파나틱’의 보도를 인용해 “이강인은 무리뉴에게 신의 선물과도 선수다. 페네르바체는 공격진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강인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페네르바체에서 임대 생활 중이다. 두 팀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강인의 영입 또한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이강인의 이적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현재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가 이강인을 설득할 것이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줄 것”이라고 했다.
역시 문제는 이적료와 선수 설득이다. 매체는 “관건은 이적료다. 페네르바체가 파리의 요구 이적료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리는 최소 2000만 유로 이상을 요구할 것이다”라며 “게다가 이강인을 설득해야 한다. 유럽 최고 구단에서 튀르키예로 이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페네르바체가 이강인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다.
페네르바체 감독은 무리뉴다. ‘스페셜 원’이라고 불린 그는 명실상부 축구계 명장 중 한 명이다. FC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로마 등을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2회,유로파리그 1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회, UEFA컵 1회, 프리미어리그 3회, 세리에A 2회, 라리가 1회 등 26번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과거 토트넘 시절에는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했던 감독이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 축구를 선보인 바 있다. 한국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감독이다. 만약 이강인이 페네르바체로 향한다면, 무리뉴 감독과의 호흡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이적설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 아무리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하더라도 빅클럽, 빅리그를 떠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엔리케 감독 또한 이강인을 향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 스스로도 아직 이적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연 바 없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