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활동으로 감옥까지 갔다 온 호주 골퍼 "골프가 인생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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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는 내 인생의 전부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골퍼로 기억되고 싶다.”

1일부터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 라이언 피크가 코스를 배경으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GA)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 원) 출전 선수 144명 중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있다. 바로 호주 출신의 라이언 피크다. 5년간 옥살이를 한 뒤 프로골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호주 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던 피크는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픈에서 우승해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활동 무대가 넓어지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도 생겼다. 지난 4월 30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포토콜에서 만난 피크는 “이곳에 와서 경기할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아시안투어 회원이 되고 나서 처음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뼈아픈 과거 때문이다. 호주에서 성장해 골프 유망주로 평가받던 그는 젊은 시절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21세의 나이로 호주 오토바이 갱단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폭행 사건 가담으로 5년간 징역을 살았다. 그는 이런 과거를 숨기지 않았다. 아시안투어 홈페이지에 나온 프로필에도 범죄 경력이 공개돼있다.

감옥에 있던 그에게 구세주가 등장했다. 과거 골프를 가르쳐줬던 리치 스미스 코치가 다시 골프를 권유한 것이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후 피크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다시 골프채를 잡은 피크는 2023년 호주프로골프투어 시드를 획득한 뒤,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덕에 올해 8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고, 호주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파크는 “어렸을 때 축구와 골프 중에서 고민하다 골프를 선택한 것이 옳았다”며 “방향성을 알려주고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골프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한다”면서 “지금은 그저 골프에 집중하고, 프로골퍼로써 목표를 향해 나아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과거를 뉘우치고 프로골퍼로 새로운 삶은 사는 피크는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골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피크는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골퍼로 기억되고 싶다”며 “스스로 극복할 방법을 찾고 그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장점인 볼 스트라이킹 능력을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면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다짐했다.

라이언 피크(왼쪽)가 뉴질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디오픈 출전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아시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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