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미국의 중국을 향한 강경한 관세 정책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말까지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 및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여전히 100 미만이다. 다른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1420원 선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러가 원화에 대해선 강세인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반도체가 다른 섹터보다 강하다. 시장 양극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미 투자 협상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수급 측면에서 개인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반도체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종목별로 대응하거나 관망한다. 향후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밑돌고 있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덕분에 전 세계 물가는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은 다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로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가상자산 역시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증시 불확실성을 확대할 만한 대내외 요인이 혼재해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단기 급등, 미·중 관세 협상이 대표적이다. 내적으로 지수 및 개별 종목의 단기 고점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 외적으로는 미·중 ‘강 대 강’ 대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주도주를 향한 보수적 시각이 중요해졌다.
국내 증시는 조선·방위산업·전력주의 안정적 흐름 속에서 반도체 위주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도 섹터 내에서도 종목별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개별 실적은 종목별 주가 흐름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종목·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정민 대신증권 랩사업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