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 2023년 5월부터 시행 중인 다회용기 사용체계를 올해 도내 대학에 시범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내년 15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충남도는 오는 19일 도청 대회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국립공주대, 남서울대, 연암대, 순천향대, 세한대, 청운대, 혜전대 등 도내 대학 7곳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회용기 사용 체계 도입 협약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
각 대학은 보증금제 기반 다회용기 사용체계를 구축해 다회용기 순환 체계 정착과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탄소중립에 동참한다.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보증금제 기반 다회용기 사용체계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오히려 일회용품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증금은 1000원이다.
도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다회용기를 반납하고 재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실질적인 일회용품 감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보증금제는 다회용기 회수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청사 기준 보증금제 도입 이전인 지난해 다회용기 회수율은 약 39%에 불과해 1만6500개 중 6393개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보증금제 도입 이후 짧은 기간이지만 회수율이 97%까지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도내 15 시군으로 보증금제 기반 다회용기 운영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이 과정에서 지역 여건에 맞는 횟수 기반 시설 구축, 사용자 편의성 제고, 민간 사업장 참여 확대 등을 포함한 지역 맞춤형 실행모델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영명 도 환경산림국장은 “다회용 컵 보증금제는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제도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전국적 시행이 필요하다”라며 “도는 앞으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실천 모델을 통해 정책적 역할을 다하고 도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탄소제로 실천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