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임신 기쁨' 오타니, 남모를 고민 있었다 "한 번 더 수술하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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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최근 첫 아이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을 알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남모를 고민을 전했다.

29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2024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상으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2025시즌 투수 복귀를 앞두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그는 NHK와 인터뷰에서 "나도 이제 베테랑이 됐다. 또 한 번 수술하게 됐을 때 1년 반 동안 재활에 매달리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지금 생각하면 이번이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할 마지막 기회 같다"고 말했다.

올해 오타니는 팔꿈치 재활과 믿고 지낸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사의 횡령과 사기라는 대형 악재로 시작했음에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MVP뿐 아니라 실버슬러거,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수상하고 양대 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ALL-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되는 등 골드글러브를 제외한 모든 상을 다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다나카 마미코.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오타니가 2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시즌 종료 후에는 자신의 첫 아이까지 찾아오는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 초 농구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 사실을 알린 오타니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 데코이, 태아 초음파 사진과 작은 옷과 신발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에 합류하는 걸 기다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이별 인생 계획을 세울 정도로 꼼꼼했던 오타니는 잇따른 기쁨에도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짚고 수정해 나가고 있었다. 오타니는 현재 두 가지 재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인한 팔꿈치와 올해 10월 월드시리즈 도중 다친 어깨다.

두 재활 모두 순조롭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피칭 훈련에 들어간 오타니는 5월에 60피트(약 18.3m) 거리에서 60~70개씩 가볍게 던졌다. 이때 구속은 시속 80마일(약 129㎞)까지 나왔다. 7월에는 거리를 30m까지 늘려 시속 87마일(약 140㎞), 지난 9월에는 불펜 피칭에서 92마일(약 148㎞)의 빠른 공을 던졌다.

왼쪽 어깨는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 시도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을 바닥에 짚다가 당했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분 탈구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6일 미국 서부 지역 스포츠재활 분야 명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하에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내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일본 도쿄돔에서 치르는 LA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타니가 2018년 토미 존 서저리, 2019년 왼쪽 무릎, 2023년 또 한 번 토미 존 서저리에 이어 올해 어깨 수술까지 받은 만큼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투수 복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심산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월 15일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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