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5개 운영한 40대 총책
UAE 도피중 체포돼 국내 송환

14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1대는 도박공간 개설,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40대 남성 총책을 전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도박공간 개설죄의 법정 형량은 최고 징역 5년이지만 범죄단체 조직은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다.
이들 조직은 2018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5년 7개월여간 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에도 사무실을 차려 스포츠 토토, 사다리 게임 등을 내세운 도박 사이트 5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운영한 사이트 중에는 중학교 2학년을 회원 모집책인 ‘총판’으로 둔 곳도 있었다.
경찰은 2024년 3월경 조직원 3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 당시 검거된 일당 중 12명은 중고교 학생이었다.남성은 도박하다 돈이 부족해진 중고교생에게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접촉한 뒤 ‘사이트 운영을 도우면 도박 자금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벌 수 있다’며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중학생 3명은 총판 역할을 하며 친구들을 도박에 끌어들이고 수익금을 받았다. 이렇게 발을 들인 청소년들이 다시 다른 친구를 모집하면서, 새로 유입된 회원은 500여 명에 달했다.
총책은 자금 세탁이 쉽고 국제 수사 공조가 어려운 인도네시아, 두바이, UAE 등에 거점을 둔 채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그러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2020년대 초반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6월경 UAE에서 은신 중이던 그를 검거했고, 이달 4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총책의 범죄수익을 추적해 재판에 넘기기 전 몰수 및 추징보전하고, 아직 해외에 체류 중인 공범들도 추적할 예정이다.김선겸 경기북부청 사이버범죄수사1대장은 “사이버 도박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수사망을 회피하는 조직적 범죄이며, 청소년까지 범행에 이용하는 등 그 사회적 폐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미검 공범도 국제 공조를 통해 반드시 검거하고 범죄수익까지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밝혔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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