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데리고 와야겠네” 왼손 불펜 없는 NC, 이호준 감독이 기다리는 천군만마 [SD 인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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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은 현재 마운드에 왼손 불펜요원이 없어도 팀 형편에 맞게 마운드를 꾸리고 있다. 그래도 NC 마운드를 지탱했던 좌완 김영규, 임정호가 제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천군만마라는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이호준 NC 감독은 현재 마운드에 왼손 불펜요원이 없어도 팀 형편에 맞게 마운드를 꾸리고 있다. 그래도 NC 마운드를 지탱했던 좌완 김영규, 임정호가 제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천군만마라는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지옥에서 데리고 와야겠네요(웃음).”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왼손 불펜요원이 없는 팀 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NC 마운드에는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과 최근 선발로 돌아선 최성영을 제외하면 좌완이 없다. 시즌 초 4경기 구원등판한 김태현은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감독은 “왼손 불펜이 없어 마운드 운용에 힘든 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온다’는 표현에 빗대 “지옥에서 데리고 와야겠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 감독은 좌완이 없더라도 형편에 맞게 불펜을 꾸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좌완이 없어) 힘든 점도 있기야 하겠지만, 어설프게 준비된 채로 1군에 와 던지는 것보단 좌타자 한 명이라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우완이 지금으로선 더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좌타자를 상대로 활용하기 좋은 체인지업과 포크볼이 뛰어난 투수라면 꼭 좌완이 아니어도 적극 기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복귀를 기다리는 전력들은 있다. NC 마운드를 대표한 좌완이었던 김영규와 임정호다. 2022년부터 3년간 51홀드를 작성한 김영규는 어깨 부상 탓에 지난해 8월 이후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통산 92홀드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3년 최대 12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지만 시범경기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ERA) 13.50(2이닝 5실점 3자책점)으로 부진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근 이 감독에게는 이들 2명이 차츰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감독은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는 아니어도 (김)영규는 계속해서 재활 훈련을 통해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영규 이야기를 꺼내니 갑자기 영규가 그립다”며 웃었다. 임정호에 대해선 “(임)정호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상태여서 오늘(14일) C팀(퓨처스)에 합류했다”며 “정호 본인이 스스로 만족스러워할 만큼 몸이 만들어졌을 때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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