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잊은 안세영, 일본오픈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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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왕즈이 2-0 누르고 우승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

지는 법을 잊었다. ‘셔틀콕 천재’ 안세영(23·사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시즌 마지막 슈퍼1000 대회인 중국오픈의 전초전 성격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BWF 월드투어 역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BWF 여자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5·중국·2위)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이로써 올해 월드투어 결승에서 왕즈이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상대 전적에서도 안세영이 13승 4패로 우위다.

안세영이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건 2023년에 이어 2년 만이자 이번이 두 번째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직후에 열린 지난해 일본오픈 때는 무릎과 발목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일본오픈은 안세영이 요넥스와 100억 원 규모의 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처음 출전한 월드투어 대회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이달 1일 후원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오픈은 BWF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1000보다 한 단계 낮은 슈퍼750 등급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중국오픈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출전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27·중국·5위)에게 2-0 완승을 거두는 등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등 올 시즌 세 차례 슈퍼1000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안세영은 22일 막을 올리는 중국오픈을 통해 BWF 월드투어 출범(2018년) 이후 첫 한 시즌 슈퍼1000 전 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뿐 아니라 어떤 배드민턴 선수나 팀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남자 복식 랭킹 2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 대표 고스페이(28)-누르 이주딘(28) 조를 2-0(21-16, 21-17)으로 제압하고 일본오픈 정상에 올랐다. 시즌 5번째 우승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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