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45개국에 ‘무비자 입국’ 2026년 말까지
일본 이어 가깝고 저렴한 여행지로…MZ세대 겨냥 왕홍체험·라부부 유행
내년 1월 말 상해로 여행을 떠나 동방명주 야경을 볼 예정이라는 김 모 씨(32)는 “조카들을 위해 사 올 ‘라부부’를 쇼핑하러 팝마트도 갈 것이다. 여자 친구가 왕홍 체험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한국 포함 45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조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는 중국 외교부 발표에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여행지들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한국 국민은 사업, 관광, 친지 방문 등을 목적으로 최장 30일간 중국에 머물 수 있다.
11월 셋째 주 주말을 이용해 중국 칭다오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20대 직장인 여성 손 모 씨는 “중국과 일본 중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지출이 더 적을 곳으로 중국을 고르게 됐다”며 “ 가까운 비교 선택지인 일본과 비교해서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무비자 정책 시행 이전 중국 관광비자는 최소 5만 5000원(단수 비자)에서 12만 원(1년간 복수 비자)에 달했는데 비용 부담이 줄어 중국이 한층 ‘가벼운 여행지’가 된 셈이다.
특히 젊은 여행객을 중심으로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행하는 ‘왕홍 체험’, ‘팝마트 라부부 랜덤박스’를 체험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왕홍 체험’은 중국에서 ‘셀럽’을 뜻하는 ‘왕홍’처럼 화려한 화장과 의상을 대여해 입는 체험이다.상하이 예원 공원 등 관광명소에서 찍은 관광객들의 스냅숏이 SNS를 통해 번지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증사진과 함께 가격을 비교하거나 지역에 따라 다른 의상을 비교해 보는 후기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중국 장난감 기업 팝마트의 최고 인기 상품인 ‘라부부’를 구매하고자 현지를 찾으려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해외 기획여행 지역별 비중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1~3분기에 각각 △6.7% △14.3% △16.6% 수준에서 올해 1~3분기에는 각각 △10.7% △19.9% △18.8%로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상해, 청도 등 중국 대도시에 대한 젊은 층 여행객의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젊은 직장인과 주말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밤도깨비’ 여행 상품 등을 출시 중이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는 “중국에 제일 많이 가던 외래 관광객이 한국인이었는데 한한령에 대한 거부감과 중국의 반간첩법 제정 등으로 (한국인의) 중국 여행이 크게 줄었었다”며 “보통 관광이 가까운 나라 방문이 제일 빈번하기 때문에 우리도 한중일의 교류가 가장 빈번하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관광 부문에 있어 중국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이 한국에 비자를 개방하는 것 중에 큰 이유가 관광을 경제의 큰 축으로 보고 있어서 그렇다”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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