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단기간에 자금이 몰리면서 상품을 내놓은 운용사마저 투자자들에게 '투자 주의' 경고를 내놨다.
17일 오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ETF는 3.77%상승한 9.5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날 SK하이닉스는 2.87% 상승했다. 이 날 오전 한 때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는 17%이상 급등헀다. 일시적으로 ETF 매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 상승폭을 추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장 첫 날인 전일에도 SK하이닉스 주가와의 괴리율이 최대 4~5%까지 벌어지면서 ETF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상품을 상장한 CSOP자산운용의 이제충 상무는 "한국계 자금 뿐 아니라 에버브라이트 등 중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수가 쏟아지고 있다"며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ETF 가격이 왜곡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가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관심이 몰리면서 CSOP운용이 '투자 경고'까지 내놨다. ETF를 출시한 운용사가 상품 출시 직후 투자 리스크를 경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CSOP운용은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 및 조정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은 진입 시점을 신중히 판단하고, 포지션 규모를 적절히 관리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