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였다면…" 손담비, 출산 도중 1400cc 출혈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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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30 10:43 수정2025.05.30 10:43

/사진='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사진='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최근 득녀 소식을 전한 배우 손담비가 출산 당시 전치태반으로 인해 큰 위험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손담비, 이규혁 부부는 30일 방송 예정인 예능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를 통해 지난 4월 11일 출산 당시 상황을 공개한다.

손담비는 임신 중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손담비 주치의는 "전치태반이 부담스러운 수술이긴 하다"며 "과다 출혈이 예상돼 수혈 동의서도 먼저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에 임신했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며 위험성을 알렸다.

김지연 산부인과 전문의는 "조선시대까지 갈 게 아니라 지금과 같이 산부인과가 없던 시절엔 이걸로 산모와 아기가 다 죽었다"고 말했다.

손담비는 제왕절개를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다. 이규혁은 초조한 마음으로 아내와 아기의 소식만을 기다렸다. 수술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의료진은 이규혁에게 "수술이 쉽지 않다. 생각보다 너무 피가 많이 났다. 1400cc 정도 났다"고 전했다.

손담비는 무사히 딸을 품에 안았으나 전치태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사진='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전치태반은 태반이 아기가 나오는 길인 산도를 일부 또는 완전히 덮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태반이 자궁의 윗부분에 위치하지만, 전치태반의 경우 태반이 아래쪽에 자리 잡아 출산 시 태아가 나오는 통로를 막는다.

전치태반은 대부분의 임신 동안 문제가 없던 임산부에게 갑자기 발생한다. 출혈은 저절로 멈추기도 하지만 재발할 수 있다. MSD매뉴얼에 따르면 약 800번의 분만 중 1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중기 동안 많게는 임산부의 2%에서 전치태반의 발생하기도 한다.

전치 태반의 원인은 고령, 다임신부, 자궁근종, 다태 임신, 제왕 절개술 이력은 전치태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흡연으로 전치태반의 상대적 위험도가 2배가량 증가하며, 일산화탄소 저산소혈증 시에 태반비대가 생긴 경우 탈락막 혈관화의 장애에 이은 염증성, 위축성 변화의 결과가 전치태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약 절반 정도의 환자는 만삭에 가까워져서야 첫 출혈이 발생하지만, 나머지 임산부는 조산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혈과 제왕절개 분만으로 전치태반으로 인한 사망률은 현저하게 감소됐다.

전문가들은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며 태반의 부착 위치가 자궁 수축이 좋은 곳이 아닌 아래쪽에 있다면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유착 태반과 동반되면 출혈이 더욱 심할 수 있는데 수술 중 출혈이 많아지면 다량의 수혈과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 수축제, 지혈제, 자궁동맥 결찰술 등을 시행했음에도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궁동맥 색전술 또는 자궁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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