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전망,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

4 hours ago 1

[차갑게 식어가는 제조업]
全산업 BSI 38개월째 ‘부정적’
상의 “내수경기 장기 하락의 덫에”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소재 한국경제인협회(FKI) 건물 표지석. 한경협 제공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소재 한국경제인협회(FKI) 건물 표지석. 한경협 제공
국내 기업들의 제조업 경기 전망이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이 79.2, 비제조업은 90.8이었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제조업 BSI 수치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였던 2020년 8월(74.9) 이후 최저치다.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통상 이슈까지 영향을 미친 탓이라고 한경협은 분석했다.

비제조업 7개 업종 중에서는 5월 연휴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142.9), 운수·창고(107.7)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이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전체 산업에 대한 5월 BSI는 85.0이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38개월간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부진 기록을 매달 새롭게 경신하는 중이다. 기존에는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3개월간 기준치를 밑돌았던 게 최장 구간이었다.

한국 내수경기가 장기 하락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내놓은 ‘내수 소비 추세 및 국제 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내수 소비는 1996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이후부터 추세적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1988∼1996년에 9.1%였던 평균 소비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인 1997∼2002년에는 4.5%로 낮아졌다. 2003년 카드 대란 이후에는 3.1%(2003∼2007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2.4%(2008∼2019년)로 또 낮아졌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이후에는 1.2%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