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인공지능(AI)이 밤새 일을 해 생산성을 높이고 케어로봇이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사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AI 대전환을 이룬다면 관련 부작용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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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60)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구 전 실장은 “AI로 대전환에 성공하면 돈은 AI가 벌게 된다. 주 52시간 논란도 필요없다”며 “AI가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 수출을 통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우리 국민의 기본소득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구 전 실장은 “복지비 등 정부의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 우려라고 하는데, 이 역시 경제를 더 크게 성장시키면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며 “AI를 통해 성장률을 높이면 국가 채무나 의무지출 비용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 전 실장은 현재와 같은 정책으로 AI 산업을 키워서는 그가 말하는 AI 대전환을 이루긴 어렵다고 봤다. 각 부처별로 AI 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론 사회 모든 분야에 AI를 적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구 전 실장은 “각 부처별로 하는 게 아니라 아이템별로 AI 전환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우선 지금 AI를 가장 적용하기 좋은 분야는 어딘지를 모든 부처가 머리를 맞대서 찾아내고 데이터화하고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 전 실장은 교육과 고용 등 분야에서도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 전 실장은 “어릴 때부터 AI 교육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AI를 공부하고 전공하는 청년들에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비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유학, 글로벌 기업에서의 일할 기회 등 파격적인 혜택을 국가가 제공해야 의대로 향하는 인재들을 AI 산업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논리다.
구 전 실장은 AI 대전환을 이뤄야만 차세대 기술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와 같은 바이오, 양자 컴퓨터와 초전도체, 우주 등이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키워드”라며 “AI를 입힌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했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AI와 관련한 과감한 정책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구 전 실장은 강조했다. 그는 “AI에 빚을 내서라도 예산을 쏟아붓는 것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내고 산업 전반을 바꾸는 초기 단계로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