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3번째 1위 경험…“책임감 커져, 더 집중해야”
“주장 맡고 경기력 좋아져…팬들께 우승 선사하고파”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승리, 시즌 전적 26승4패(승점 76)가 돼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올 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함께 팀의 공격 ‘쌍포’로 활약한 허수봉은,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그는 양 팀 최다인 28점을 폭발했고 59.52%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25개의 공격 득점 중 11점이 백어택일 정도로 위치를 가리지 않는 맹활약이었다.
2016-17시즌 V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미 정규시즌 1위(2017-18), 챔피언결정전 우승(2018-19)을 한 번씩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체 멤버였던 당시와, 확고한 에이스에 주장까지 맡으며 1위를 차지한 올 시즌은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허수봉은 “7년 전 정규시즌 1위를 할 때는 한 번씩 들어가서 득점하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경기 흐름이나 여러 부분에서 내가 책임질 게 많아졌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팀 전체가 확 달라진 데에는 자신감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선수들끼리 합도 잘 안 맞고, 자신감도 없었다”면서 “올 시즌에는 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선수들끼리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그러면서 힘든 경기도 뒤집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허수봉은 올 시즌 주장 역할까지 했다. 연차나 나이로는 중간급 정도지만, 주장의 중책까지 맡으면서 팀을 이끌었다.
그는 “처음엔 부담이 많이 됐지만, (최)민호형이나 (문)성민이형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면서 부담을 덜었다”면서 “내 스스로도 훈련 때 한 발 더 뛰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서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역대 최단기 정규시즌 1위를 한 팀의 압도적인 에이스이자 주장. 허수봉은 남자부의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된다.
허수봉은 쑥스럽게 웃어 보이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며 “그래도 우리 모두가 잘해서 우승한 것인 만큼,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 이외에 누가 받을 만한가”라는 질문엔 “레오 선수가 받아도 좋다”며 미소 지었다.
MVP보다 당장 욕심이 나는 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2018-19시즌으로, 벌써 6년 전 일이다.허수봉은 “챔프전 우승을 못한 지 오래돼서 팬들이 많이 기다리셨다”면서 “꼭 우승해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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