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
추가 금리인하 기대도 반영
새 정부 시작부터 서울 집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된 후 한풀 꺾였던 집값 상승률이 5월 들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6월 들어선 토허제 해제 당시인 3월 초와 맞먹는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6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19% 올라 18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0.16%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상승률은 토허제 확대 지정 직전인 지난 3월 17일 0.25% 이후 11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토허제가 일시 해제된 지난 2월 말 0.11%를 기록한 뒤 오르다가 토허제가 확대 지정된 3월 24일부터 다시 떨어지더니 5월 5일에는 0.08%까지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해 5월 26일 0.16%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대출 여건이 개선되자 집값 상승폭이 토허제 해제 당시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금리가 내려갔고 올해 풀린 통화량만 58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시중 자금이 넘쳐났다"며 "민주당 정권 때 집값이 올랐던 경험 때문인지 선거 전부터 향후 집값 상승에 대비한 주택 수요도 몰렸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