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50〉 [AC협회장 주간록60] AI 컴퓨팅 강국으로 도약, 지금이 골든타임이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07/news-p.v1.20250507.cf30ec42afd04f7388c8a09fd54d44f5_P3.jpg)
2025년 4월 정부는 총 1조8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추경안을 편성하며 '국가 AI역량 강화방안'의 본격적인 후속조치에 나섰다. 이번 대책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컴퓨팅 인프라·모델 개발·인재 양성·AI 전환 가속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다. 특히 GPU 인프라 구축과 국산 AI반도체 상용화, 초거대모델 경쟁력 확보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정부는 첨단 GPU 1만장을 연내 확보하고, 2026년 상반기까지 슈퍼컴 6호기(8500장)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즉시 수요에 대응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산 AI반도체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광주 AI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지원, 민간 클라우드 자원 임차 등을 병행하며, 민관 합작 SPC를 설립해 '국가 AI컴퓨팅센터'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단계를 나눈 인프라 확충 전략은 AI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에게 GPU 접근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둘째, 'World Best LLM(WBL)'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는 한국형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대 3년간 정예팀에게 GPU, 데이터, 인재를 집중 지원하며,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나아가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1조원 규모 R&D 예타 추진, 'AI Champion' 챌린지 개최 등도 병행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모방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AI 독립국으로의 방향전환이라 평가할 수 있다.
셋째, AI인재 양성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가 이루어진다. AI 대학원 지원 확대, 글로벌 AI 연구자 유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고도화 등은 산업과 연구현장에서 동시에 실효성 높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조치다. 국내 신진 연구자에게는 'AI 스타펠로십'을 통해 연간 2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해외 인재에겐 연 20억원씩 3년간 지원하는 'AI Pathfinder'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AI가 모든 산업의 인프라가 되는 시대에, 기술뿐 아니라 이를 다룰 사람을 양성하는 정책은 매우 시의적이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의 전 산업 도입을 위한 선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의료, 법률, 문화, 공공 등 분야별 과제를 통해 AI가 현장에 적용되도록 유도하며, 민관 공동의 'AI 혁신펀드'도 200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이는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서 시장에서 실제 AI서비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화 중심 전략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속도'와 '스케일'이다. 이미 글로벌 AI경쟁은 모델 성능보다도 인프라·자본·인재 동원 역량에서 승패가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H100, GH200 같은 GPU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 LLM을 주도하는 오픈AI·구글·메타의 모델 전쟁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현실이다. 'AI 후진국'으로 낙오될지, 'AI 선도국'으로 도약할지는 지금의 투자가 결정한다.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연구실 기술'을 넘어 '현장 서비스'로, 그리고 '국산 반도체-국산 모델-국산 인프라' 삼박자를 갖춘 AI 독립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민간과 정부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실행력을 담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AI 생태계의 도약,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