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독일 정보수장, 기밀 2000건 빼돌려…12년간 첩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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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DB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의 전직 국장이 은퇴 후 12년간 기밀문서를 불법으로 취득하고 그중 일부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7일(현지 시간) 구속됐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은 국가 정보기관 수장 출신 인사가 구속된 건 처음이라며 “전후 독일 최대 스파이 사건”이라고 평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대법원은 6일 간첩 행위 및 반역 미수 혐의로 체포된 아우구스트 하닝 전 BND 국장(80)에 대한 구속영장을 7일 발부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BND 국장을 지낸 하닝은 연방 내무부로 옮겨 2009년까지 차관직을 수행했다. 독일 연방 검찰에 따르면 하닝은 공직 은퇴 후 2010년 아내와 함께 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후 ‘만프레드 D’라고 알려진 BND 고위 인사에게 대가를 약속하고 기밀 정보를 입수했다. 검찰은 하닝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2000여 건의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보고 있다.독일 매체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하닝이 전달받은 문서의 상당수가 동맹국 정보기관이 제공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러시아 군사에 관한 것이며 매우 민감한 기밀로 분류된다고 보도했다. 만프레드 D도 반역 시도 방조 및 간첩 혐의로 6일 체포됐다.하닝은 빼낸 자료를 이용해 첩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외국 정보기관에 돈을 받고 넘기려고 하던 중에 수사기관에 발각됐다. 검찰은 하닝이 자료를 실제로 공유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부 정보는 외국 정보기관과 연결된 연락책에 전달됐다고 밝혔다.검찰은 하닝과 만프레드 D가 어느 국가의 정보기관과 접촉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6일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까지 양국 교류·협력 단체 ‘독일-아제르바이잔 포럼’에서 활동한 하닝이 아제르바이잔 정보기관 요원과 소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7일 성명에서 하닝과 접촉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로 일각에선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 정보기관이 제공한 첩보가 제3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서방 정보 협력과 BND의 역량이 약화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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