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피나는 수술’ 부담… 비대한 조직 묶는 유로리프트 주목

3 hours ago 7

‘TURP’ 후 출혈 사망 사건 발생
전립선 조직 보존 ‘유로리프트’
출혈-회복 부담 상대적으로 낮아
증상-방광기능 따라 수술법 선택

윤철용 칸비뇨의학과 대표원장이 전립선비대증 치료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윤 원장은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은 출혈 관리와 수술 후 관찰이 중요하며 조직을 보존하는 유로리프트는 환자 선별과 임플란트 배치 경험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칸비뇨의학과는 유로리프트 시술 3000건을 달성해 미국 제조사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칸비뇨의학과 제공

윤철용 칸비뇨의학과 대표원장이 전립선비대증 치료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윤 원장은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은 출혈 관리와 수술 후 관찰이 중요하며 조직을 보존하는 유로리프트는 환자 선별과 임플란트 배치 경험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칸비뇨의학과는 유로리프트 시술 3000건을 달성해 미국 제조사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칸비뇨의학과 제공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70대 환자가 수술 후 지속적인 출혈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근 의료진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환자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을 받은 뒤 출혈이 이어졌지만 수술 전 복용 약물 관리와 수술 후 관찰, 적절한 대응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만으로 TURP 자체를 위험한 수술로 단정할 수는 없다. TURP는 오랫동안 사용된 표준 수술이다. 다만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실제로 잘라내는 만큼 출혈과 혈뇨, 혈전성 요폐, 수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뒤에도 방광 세척 상태와 소변 색, 혈압·맥박, 출혈량을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조직을 제거하는 TURP… 지혈까지가 수술

TURP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전기 나이프를 넣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방식이다. 막힌 소변 길을 직접 넓힐 수 있어 배뇨 개선 효과가 분명하지만 조직을 절제하면 혈관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집도의는 절제와 동시에 출혈 부위를 찾아 전기소작 등으로 지혈해야 한다. 조직의 제거 범위뿐 아니라 요도 괄약근 보존과 출혈 통제까지가 수술의 중요한 과정이다.

아쿠아블레이션, 장비가 지혈까지 하지는 않아

아쿠아블레이션은 초음파 영상으로 절제 범위를 정한 뒤 고압 물 분사 장비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절제 범위를 비교적 일정하게 구현할 수 있고 큰 전립선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물로 자른다’고 해서 출혈이 거의 없는 가벼운 시술은 아니다. 고압 물 분사 장비에는 전기소작 기능이 없어 절제 후 지혈이 중요하다. 풍선 카테터 견인과 방광 세척, 압박 외에도 출혈 부위를 찾아 선택적으로 전기소작해야 한다. 장비가 절제 과정의 편차를 줄여도 출혈을 판단하고 통제하는 역할까지 대신하지는 않는다. 실제 80∼150mL의 큰 전립선을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에서는 101명 중 8명이 수혈을 받았다. 이후 선택적 방광 경부 소작이 도입된 연구에서는 수혈률이 0.8%까지 낮아졌다. 이는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의미이면서도 지혈 전략과 집도의의 대응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 길이 좁아진 상태(왼쪽), 전립선결찰술 후 전립선 양측을 당겨 고정해 요도 통로를 넓힌 모습. 조직을 절제하거나 열로 제거하지 않고 소변 길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 길이 좁아진 상태(왼쪽), 전립선결찰술 후 전립선 양측을 당겨 고정해 요도 통로를 넓힌 모습. 조직을 절제하거나 열로 제거하지 않고 소변 길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직 보존하는 유로리프트… 차이는 ‘절제 과정’의 유무

유로리프트는 TURP나 아쿠아블레이션처럼 조직을 제거하지 않는다. 내시경으로 특수 임플란트를 삽입해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양측을 당겨 고정하고 소변 길을 넓히는 전립선결찰술이다.

조직을 자르거나 태우지 않아 절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회복이 빠르며 장기간 소변 줄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거의 없다. 전립선과 방광 경부 조직을 보존해 역행성 사정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럽비뇨의학회는 사정 기능 보존을 원하는 남성 가운데 전립선 용적이 70mL 미만이고 중엽 비대가 없는 경우 유로리프트를 치료로 제시하고 있으며 권고 등급은 ‘Strong’, 즉 강력 권고에 해당한다. 해외 5년 추적 연구에서도 증상과 삶의 질, 최대 요속 개선 효과가 수년간 유지됐고 새롭게 발생한 지속성 발기·사정 기능 장애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는 아니다. 전립선이 매우 크거나 중엽 돌출이 심하고 방광 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에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짧은 시술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

유로리프트도 단순히 임플란트를 넣는 시술은 아니다. 전립선 형태와 요도 길이, 방광 경부와 폐색 위치를 확인한 뒤 임플란트를 어느 위치에 몇 개, 어떤 각도로 배치할지 설계해야 한다. 위치가 부정확하거나 요도 통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통증과 결석, 배뇨 개선 부족, 재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윤철용 칸비뇨의학과 대표원장은 “아쿠아블레이션은 전립선이 큰 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조직을 제거하는 순간, 출혈 관리와 지혈 기법이 치료의 중요한 축이 된다”며 “장비가 조직을 제거하더라도 환자 선별과 절제 범위 결정, 출혈 대응에 대한 책임은 의사에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리프트 역시 조직을 자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간단한 시술로 봐서는 안 된다”며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방광 기능을 확인하고 임플란트의 위치와 개수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고려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경험을 쌓고 미국 국립암센터, 하버드 의대, 뉴욕주립대 등에서 연구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로리프트 3000건을 달성해 미국 제조사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을 고민하는 환자라면 약물 치료 다음 단계가 곧바로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전립선 구조와 증상, 방광 기능에 따라 단계적으로 검토해야 할 선택지다.

윤 원장은 “조직을 보존하면서 증상을 개선하고 수술 부담을 늦추거나 줄일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충분히 검토한 뒤에 수술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한 번 절제한 전립선 조직은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충분한 검사와 설명을 거쳐 마지막 단계에서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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