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커피 잘 나가더니…스타벅스 끝내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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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2 21:00 수정2025.04.22 21:00

저가커피 잘 나가더니…스타벅스 끝내 칼 빼들었다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 등 커피를 한잔 주문하면 추가 한잔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혜택을 내놨다. 커피를 산 뒤 30분 후부터 당일내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누구든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반값 커피'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기간 제한도 없다. 오후 시간대 스타벅스가 커피 수요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커피업계에서는 저가커피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원 모어 커피' 프로그램을 스타벅스 리워즈 전 회원으로 23일부터 확대 적용한다. 지난 2월 자사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이벤트가 1400만 회원 전체로 확대됐다. 고객이 오늘의 커피, 아이스커피,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등 4종 중 하나를 주문하면 30분 뒤부터 사용가능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오늘의 커피와 아이스 커피는 1800원,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와 1/2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쿠폰은 당일만 유효하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 이면에는 급변하는 커피 시장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성비 소비가 중요해지며 저가커피를 마시는 직장인이 늘었다. 하루에 2~3잔씩 마시는 직장인들로선 스타벅스를 매번 사먹기에 부담이다. 두번째 잔이 2000원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가커피 가격으로 스타벅스를 마실 수 있고, 디카페인까지 선택 가능하다. '스벅 충성 고객'을 늘리게 된단 뜻이다.

첫번째 주문부터 커피를 주문하게 함으로서 커피 비중을 늘리겠단 전략도 있다. 한국은 커피 비중이 높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유리했다. 하지만 최근엔 다양한 음료를 원하는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 메뉴의 개수가 늘었다. 쿠폰을 받기 위해선 커피 4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커피 매출 비중을 높이고 이는 결국 인력과 원자재 관리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익률 개선 차원서 긍정적이란 뜻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벅의 반값커피는 당장 저가커피 오후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합세하면 저가커피와의 전면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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