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인 미셸 강(66) 회장이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구단 올랭피크 리옹의 새 회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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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로축구 명문팀 올랭피크 리옹의 회장을 맡게 된 미셸 강 회장. 사진=올랭피크 리옹 구단 홈페이지 |
올랭피크 리옹 구단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강 회장을 리옹 구단의 회장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3년부터 리옹 구단 이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강 회장은 최근 어려움에 빠진 구단을 살리기 위한 소방수로 나섰다.
리옹은 리그1에서 2001~02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일곱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 명문팀이다. 파리 생제르맹이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전력을 끌어올리면서 리옹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이번 시즌도 6위로 마쳤다.
하지만 리옹은 순위와 상관없아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됐다. 프랑스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이 감사를 벌인 결과 재정 건전성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리옹은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리옹은 2022년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가 이끄는 이글풋볼그룹에 구단 소유권이 넘어간 뒤 방만한 경영에 발목 잡혔다. 이글풋볼홀당스는 지난해 10월 리옹이 약 4억2200만 파운드(약 7858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걸국 리옹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존 텍스터 회장이 물러나고 강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새 회장에 오른 강 회장은 구단이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데 힘쓰는 동시에 강등 징계에 대한 항소를 이끌 예정이다.
강 회장은 11대, 13대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이다. 서강대 재학 중인 1981년 유학길에 올랐고 이후 사업가로 성공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 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로 활동했다. 2008년에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했다.
강 회장은 이미 스포츠, 특히 여자 축구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2022년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잉글랜드의 런던시티 라이어니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 여자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여자축구 프로화를 목표로 한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글로벌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 했다. 11월에는 미국축구협회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에 역대 최고액인 5년간 3000만달러(약 406억원)를 기부하기로약속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추산 재산이 무려 12억 달러(약 12조62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강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여성 선수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