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갈등…얼라인, 스틱인베 경영권 위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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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최대주주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측 지분이 크지 않은 만큼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면 임원의 선임·해임 등 경영 전반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 보유 지분도 기존 6.64%에서 0.99%포인트 늘려 총 7.63%를 확보했다. 얼라인은 주당 1만원 안팎에 약 41만1000주를 매수했다.

얼라인은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기업 경영에 적극 관여해온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다. 지난 3월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6.64%를 신규 취득하면서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얼라인은 최근 솔루엠(8.04%), 가비아(9.03%), 덴티움(8.16%) 등 다른 투자 기업을 상대로 보유 목적을 변경하며 주주 관여 수위를 높여 왔다. 이번 행보 역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배구조 전반을 겨냥한 중장기 압박이란 해석이 나온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토종 PEF 운용사다. 국내 PEF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주요 주주로는 얼라인 외에 미국계 PEF 미리캐피털(13.38%), 페트라자산운용(5.09%) 등 행동주의 성격의 다른 기관투자가가 있다. 이들 지분 합계는 20% 이상으로, 도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19%)을 웃돈다.

얼라인은 미리캐피털 및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13.5%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 소각을 압박해 왔다. 문제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면 스틱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얼라인 관계자는 “경영권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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