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창단 첫 우승 + 1년 만에 승격’, 그 중심엔 ‘윤정환 매직’…K리그 + J리그 우승 경험 “영광스럽고 감사해”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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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가 강등 1년 만에 감격스러운 승격의 기쁨을 안았다. 2003년 구단 창단 후 첫 우승 경험이다. 아울러 강등된 후 1년 만에 승격에 성공한 6번째 팀이 됐다. 그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지난해 강원FC의 준우승 돌풍을 이끈 그는 올해 인천에 부임해 1년 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과거 J리그(세레소 오사카)에서 우승을 경험한 윤정환 감독은 인천에서 K리그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J리그와 K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감독이 됐다.

인천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외국인 공격수 3인방 제르소, 무고사, 바로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23승 8무 5패(승점 77)로 2위 수원삼성(승점 67)을 10점 차로 따돌리며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강등 1년 만에 승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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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이 자리를 있게 해준 시장님과 심찬구 전 대표께 감사하다. 저와 함께 합류한 조건도 대표와 구단 구성원들 덕분에 편하게 선수들을 이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칭찬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 스태프들이다. 하나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 팀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감사하다. 그동안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못했는데,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윤정환 감독은 우승까지 고생한 선수단 또한 빼놓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동계 훈련부터 잘 따라와 줬다. 부상자가 나오면서 흔들린 시기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큰 활력소가 됐다. 너무 고맙고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 남았지만,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에는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나 컸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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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팬들이 늘 큰 응원을 보내줘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 시원한 응원을 해줬다. ‘정신 차려’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우리가 흔들릴 때 크게 와닿는다. 채찍질과 같았다. 덕분에 선수들도 시즌을 치르면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무고사, 제르소, 이명주 등 핵심 선수들을 다수 지켰고, K리그1 우승을 경험한 외국인 공격수 바로우를 영입했다. 자연스레 K리그2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윤정환 감독은 “1년 만에 우리가 승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었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우리가 독주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예상을 깨고 계속해서 선두를 지켰다. 인천이 이전까지 해온 축구를 탈피라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던 데는 모두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승격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저에게도 이런 큰 영광이 찾아와서 기쁘다. 이제 3경기 남았다.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되지만, 소홀히할 생각은 없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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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한 윤정환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 4월 충북청주전 이후 선두를 유지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인가.

올해 우리는 연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다만, 2로빈이 끝나고 3로빈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이 겹쳤다. 해결사 무고사도 여름에 힘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호민이, (신)진호 등 기회를 기다리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위기를 버틸 수 있었다. 그동안 시스템을 명확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소화했던 것 같다.

- 우승에 가장 큰 활약을 해준 선수는 누군가.

공격에는 (박)승호와 제르소, 후방에는 (김)건희가 있다. 그리고 우리 주장(이명주)이 큰 버팀목이 됐다. 부상도 없이 고생했다. 팀의 리더 역할을 너무 잘 해줬다. 선수단 분위기를 가장 먼저 챙긴 선수다. 덕분에 선수단 관리가 편했다. 선수 모두 정말 고생하고 잘해줬다. 언급한 선수들은 정말로 인천에 필요한 선수들이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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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강원FC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인천으로 향했다. 1부에서 2부 감독직을 맡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당연히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게 인천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기분 좋게 최고의 성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처음부터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성공하기 위해 그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좋은 과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게 됐다.

-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J리그와 K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많지 않다. 인천의 우승이 감독으로서도 뜻깊을 거 같다. 어떤가.

J리그에서도 우승을 하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지난해 K리그에서는 준우승 후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우승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K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렇게 좋은 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 3경기 남았다. 잔여 일정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도 이어갈 것인가.

승격을 위해 인천행을 선택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 구상은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남은 경기에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는 부산아이파크, 전남드래곤즈를 상대한다. 소홀히 대할 생각은 없다. 상대에게 나쁜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노력해 보겠다.

[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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