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권 前 대구 감독, 베트남 탄호아FC 사령탑 선임…계약기간은 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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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권 전 대구 감독(앞줄 왼쪽)이 14일 탄호아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대구 감독과 베트남축구대표팀 수석코치로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그는 탄호아의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도약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DJ매니지먼트

최원권 전 대구 감독(앞줄 왼쪽)이 14일 탄호아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대구 감독과 베트남축구대표팀 수석코치로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그는 탄호아의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도약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DJ매니지먼트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44)이 탄호아FC(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의 소속사 DJ매니지먼트는 14일 “최 감독이 탄호아FC와 계약기간 1+1년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감독이 과거 베트남대표팀의 수석코치 시절 베트남의 올해 1월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에 앞장선 사실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K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그는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 입단해 광주 상무(현 김천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 대구를 거쳐 2016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291경기 12골·19도움.

지도자 생활은 2016년 대구 플레잉코치부터 시작했다. 2017년부터 정식 코치가 됐고, 2022년 8월엔 알렉산드르 가마 전 감독(브라질)이 성적부진으로 사임하자 감독대행으로서 대구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당시 대구는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5승12무10패, 승점 27로 K리그1 9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5승4무2패, 승점 19를 쌓아 8위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는 최 감독이 대행으로서 보인 성과를 높이 사 2023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의 지도 하에 대구는 2023년 13승14무11패, 승점 53으로 K리그1 6위에 올라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4년엔 시즌 초반 1승4무3패, 승점 7로 페이스가 더뎠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임했다. 감독으로서 통산 성적은 19승22무16패.

최 감독은 대구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지난해 5월 베트남으로 향했다. 김상식 베트남대표팀 감독(49)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서 그가 대구 시절 보인 특유의 수비축구를 팀에 입혔다. 그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이에 탄호아는 꾸준히 최 감독을 향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탄호아는 2024~2025시즌 베트남 V.리그에서 7승10무9패, 승점 31로 8위에 그쳤다. 2023시즌 4위까지 오른 바 있지만, 2023~2024시즌 9위에 그쳤고 2024~2025시즌에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2024~2025시즌을 치르는 동안 사령탑이 벨리자르 포포프 감독(불가리아)이 석연찮은 이유로 계약이 종료됐고, 토미슬라프 스타인브룩너(독일)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1승2무7패, 승점 5를 수확하는 데 그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탄호아에 합류한 최 감독은 부지런히 팀 분위기를 수습한 뒤 2025~2026시즌 V.리그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V.리그는 9월 둘째 주에 개막했지만 올해는 동남아시안게임이 12월에 열리는 까닭에 예년보다 이른 8월에 개막한다. 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1개월 밖에 없어 최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베트남축구대표팀 수석코치 시절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 클럽팀에서 그 경험을 실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탄호아가 도약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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