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신임 금감원장 “주가조작·독점지위 남용에 무관용”

“주가조작이나 독점지위 남용 등 시장 질서와 공정을 훼손하는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불공정거래 척결을 강조하면서 주가조작 엄정대응 원칙을 재천명 한 것이다.

이 금감원장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과 관련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해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의 대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며 “특히, 모험자본 공급 펀드와 중소기업 상생지수 등을 도입해 중소·벤처기업에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생지수는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어느 정도 상생·협력하는지를 수치로 계량화하는 지표로, 중소기업계에서 도입을 건의해왔다.

이 금감원장은 “기업이 성장자금을 시장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금융 역시 혁신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활용 및 디지털 자산 생태계 육성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 아래 부동산 PF대출이 부실화됐다”며 “PF 잔존 부실을 조속히 정리해 주택·건설 금융을 정상화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4년생인 이 금감원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재판 등에서 변호인도 맡았다.

이 금감원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과 벤처 창업·상장기업 등 다수 기업에 자본시장 회계 관련 법률 자문과 소송을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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