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무원들이 낮은 월급과 과다한 업무 등의 이유로 이직 의향이 7년 연속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공무원들의 성취감 등 업무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직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48개 중앙행정기관과 광역·기초자치단체 본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 6075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공직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중앙·광역단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7년 이후 7년 연속 늘어났다. 2017년 이직 의향은 5점 만점 중 2.83점이었으나 지난해 3.31까지 올랐다. 2022년부터 조사한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도 3.30점에서 지난해 3.48점으로 늘어났다.
이직 의향 이유를 보면 ‘낮은 보수’(66%)가 1순위, ‘과다한 업무’(10.5%)가 2순위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재직기간이 6~10년 차인 공무원 집단에서 가장 높은 이직 의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직급별로 보면 하위 직급인 8~9급에서 이직 의향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광역은 2.87점으로 전년(2.88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기초는 3.00점으로 전년(2.92점) 대비 상승해 처음으로 3점대를 보였다. 기초 지자체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 원인으로 보면 ‘상급자의 모순된 지시’, ‘상·하급자로부터 받는 요구의 불일치’, ‘업무 및 책임 과중’, ‘업무 시간에 발생하는 민원’ 등으로 다양했다.
직무 스트레스도 기관 유형에 상관없이 재직 기간 6~10년에서 가장 높았다. 실무직인 6~7급의 스트레스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이다.
또 공무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성취감 등의 세부 항목을 보면 전년보다 하락했다.
‘열정적으로 업무 수행’은 중앙·광역 3.44점, 기초 3.31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각각 3.47점과 3.39점 대비 하락한 것이다. 이 밖에도 ‘업무에 전반적으로 만족’, ‘업무 수행에 따른 성취감’ 등 항목도 전년보다 모두 하락했다.
이 중 기초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업무 수행에 따른 성취감 항목이 3.22점에서 3.14점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공무원 보수 인상 등의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공직사회 이탈을 막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9급 초임 공무원 봉급은 지난해보다 6.6%(12만3882원) 오른 200만882원이다. 정부는 각종 수당을 포함한 9급 초임 보수는 연 3222만원으로, 월 평균 269만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