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테슬라 대신 삼성전자에 장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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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성년 증권계좌 순매수 주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미성년 고객 계좌 27만 개를 분석한 결과 올 4월 이후 순매수 금액 1위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금액은 이달 19일까지 약 15억4000만원이다. 올해 1분기 순매수 1위이던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은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진 것이 장기 투자자의 관심을 끈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배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는 5만5900원으로 작년 7월 최고 8만8800원 대비 40%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주 증여 수요는 주가가 급등할 때보다 바닥 기대가 커질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강화 방침도 선호도를 높였다. 작년 10월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5% 달성, 보통주 기준 1만원 수준의 주당 최소 배당금 도입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1위(1조2870억원)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주가가 지난 1~3월 35% 급락하며 선호도가 떨어졌다. 테슬라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3월 46억8000만원에 달해 2024년 1위이던 삼성전자를 꺾고 이 기간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주식’ 자리를 차지했다.

미성년 계좌의 선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2분기 들어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줄곧 1위를 지킨 ‘TIGER 미국S&P500’이 2위로 밀려났다.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가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루 등락률의 세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대 수익만큼 손실 위험도 커 그동안 장기 투자 종목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 지수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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