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트럼프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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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63포인트(0.43%) 내린 2709.01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720.64에 마감하며 지난해 8월 27일(2700.18) 이후 9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183억원, 43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59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3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03포인트(0.28%) 오른 4만2215.7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2포인트(0.40%) 오른 5912.17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93포인트(0.39%) 뛴 1만9175.8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가 관세 무효 판결 내린 가운데,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상호관세 조처를 항소심 심리 기간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혼조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이날 1심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처를 항소심 심리 기간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긴급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미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일명 ‘해방의 날’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 한 바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무효 판결 → 백악관 항소 → 관세 일시 복원 결정 등의 일련의 절차를 겪으며 주식시장은 이를 또 다른 형태로 생성된 관세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그간 상정해왔던 기존의 관세 경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두되 향후 항소심 판결 결과,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양상이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욕구 속 항소심 판결 전 관세 일시 복원 결정 등의 영향으로 약보합권으로 출발할 전망이며 특히 이번 미 법원의 판결로 인해 향후 트럼프 관세 행보에 있어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는 점은 기존 관세 수혜주(조선, 방산 등)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외에 대외 불확실성과 별개로 국내 고유의 대선 이벤트와 연동될 수 있는 증권, 지주, 내수주는 대선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장비와 건설, 운송·창고, IT서비스가 1%대 내리는 가운데, 운송장비·부품, 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부동산 등이 약세다. 반면 전기·가스,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제약, 오락·문화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8%) 오른 5만 6200원에서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3000원(1.42%) 내린 20만 9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 KB금융(105560)(0.58%), HD현대중공업(329180)(1.48%), 셀트리온(068270)(0.25%) 등은 강세를, LG에너지솔루션(373220)(-1.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63%), 현대차(005380)(-2.15%), 기아(000270)(-2.47%) 등은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포인트(0.46%) 내린 732.9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380억원, 27억원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410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