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이날 최종 협상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6일 양측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전은 오는 1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휴전은 3단계로 이행될 예정이다.
6주 간의 1단계 휴전 기간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철수하고, 하마스는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어린이·노인 등 33명을 우선 석방한다. 매주 최소 3명의 인질이 석방된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포로 30명, 여군 1명당 포로 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2단계는 휴전 16일 차에 시작된다. 이때 이스라엘 남성 군인을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에 대해 양측 사이 구체적 협상이 이뤄진다.
3단계에선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송환하고,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3~5년간 가자지구 재건에 착수하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에 대해 “하마스가 받아온 극심한 압박과 레바논 휴전 및 이란 약화 이후 지역 변화뿐만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며 “나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합의안은 내가 지난해 5월에 제안했던 안과 거의 흡사하다”고 답했다.그러면서도 “합의안은 다음 행정부에서 시행돼야 한다. 그렇기에 저희 팀에게 차기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모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자신의 대선 승리)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인질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현재 억류 중인 미국인을 포함한 인질을 오는 20일 자신의 취임 때까지 석방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전면적인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것은 하마스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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