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소통 창구 X서 왓츠앱 등으로 옮겨
‘내정간섭’ 머스크에 대한 불만 때문인듯
독일 정부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단절한다. 독일 현 집권 정부에 딴지를 계속 거는 머스크에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독일 외교부와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공식 소통 창구에서 X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플랫폼에서의 최근 변화들에 대해 점점 더 불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X를 통한 허위 정보에는 대응할 수 있지만 공공 소통의 주요 채널은 메타플랫폼스의 왓츠앱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교부도 “우리가 활동하는 플랫폼과 그 주변의 논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라며 “신생 플랫폼 블루스카이에서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 국방부와 외교부는 머스크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독일 일부 부처의 이러한 태도는 최근 머스크가 X를 통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 각국 정치에 간섭하는 행보를 보인 것과 연관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부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교체를 요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 대해서도 “무능한 바보”라고 비난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알리스 바이델 AfD 대표와 생방송 인터뷰를 X에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