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스탠퍼드 등 타 명문대도 수난
MBA 출신 채용길 과거보다 좁아져
세계적인 엘리트 비즈니스 스쿨인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S)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봄학기에 졸업한 하버드 MBA 졸업생의 23%가 캠퍼스를 떠난지 3개월 후에도 여전히 구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0%, 2023년 20%에 이어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크린스틴 피츠패트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력 개발 총괄은 WSJ에 “우리는 고용 시장의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하버드에 다닌 것이 차별화 요소는 아니다.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BA 졸업생들의 구직난은 하버드대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봄학기 MIT 슬론 경영대학원 졸업생 가운데 22.8%가 3개월 후에도 여전히 취업에 도전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20%), 듀크대(18%), 미시건대(16.3%), 시카고대(15.9%)도 취업난이 악화중인 건 마찬가지다.
유망한 직장인 빅테크 기업과 컨설팅 회사들이 예전처럼 MBA 출신들을 채용에서 우대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MBA 채용을 줄였으며,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도 채용 인원을 직전 71명에서 최근 33명으로 줄였다. 또 기업들은 대학에서 인력을 찾는 리쿠르팅 방식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으면서 수요도 급감했다.
제니 제너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학원 경력센터 선임 디렉터는 “기업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대학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며 “기업들은 더 이상 캠퍼스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