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극심한 물위기…몇주 뒤 수도 말라붙을 위험

23 hours ago 9

과도한 지하수 사용 등 잘못된 물 관리에 기후변화 겹쳐 상황 급속 악화
일부 전문가들 “물 위기 아닌 물 파산…일부 피해 되돌릴 수 없어”
5년 연속 최악의 가뭄 속 일부 지역 50도 넘는 폭염 시달려

 내셔널 카운슬 오브 지스턴스 이란〉 2025.08.01. [서울=뉴시스]

이란 수도 테헤란이 심각한 물 위기를 겪고 있으며, 도시 대부분의 수도가 말라붙는 ‘제로 데이’가 몇 주 뒤면 닥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내셔널 카운슬 오브 지스턴스 이란〉 2025.08.01. [서울=뉴시스]
이란 수도 테헤란이 심각한 물 위기를 겪고 있으며, 도시 대부분의 수도가 말라붙는 ‘제로 데이’가 몇 주 뒤면 닥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주요 저수지들은 고갈됐고, 당국은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주민들은 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수지 보존에 나소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오늘 긴급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앞으로 해결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물이 본질적으로 부족하지만, 수도 테헤란이 이처럼 심각한 물 위기에 빠진 적은 없었다“라고 유엔 물, 환경, 보건 연구소의 카베 마다니 소장은 말했다.

전뭄가들은 인구 약 1000만명의 테헤란은 소비 수준을 낮추지 않으면 물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마다니 전 이란 환경부 부국장은 ”몇 주 안에 ‘제로 데이’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기의 근원은 수십년 간의 부실한 물 관리와 증가하는 수요·공급 간 불균형 등 여러 요인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기후변화가 상황을 더욱 악하시켰다.

이란은 5년 연속 가뭄을 겪고 있는데, 이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이란 전체를 혹독한 불가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기후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7월 이란일부 지역 기온이 50도를 넘어섰다며, ”이란이 거의 영구적으로 기록적 폭염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모하마드 사데그 모타메디안 테헤란 주지사가 지난 28일 물 부족에 대응해 테헤란의 수압을 절반 가까이 줄여 약 80%의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파트 고층에는 이미 물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난주 물과 전기 절약을 위해 전국적으로 하루 휴일을 선포하기도 했다. 정부 대변인 파테메 모하제라니는 이날시민들이 일시적으로 도시를 떠나 물 수요를 줄이도록 1주일 간의 공휴일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 전문가들은 과도한 지하수 양수, 비효율적 농업 관행, 통제되지 않은 도시 용수 사용 등 잘못된 물 관리가 위기를 초래했다며, ”테헤란은 더 이상 물 위기가 아니라 물파산이며, 일부 피해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테헤란은 지나친 지하수 사용으로 도시 일부가 가라앉고 있으며, 때로는 1년에 25㎝ 이상 침하하기도 한다.

기후변화는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올해 이란의 강우량은 장기 평균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테헤란 지역 수자원 회사는 테헤란에 물을 공급하는 댐의 용량이 약 2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메흐르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에너지 장관 아바스 알리아바디는 이란의 31개 주 중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주가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 배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압바스 알리아바디 이란 에너지부장관은 ”이란의 31개 주 30개 주가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물 배급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밀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위기에 대한 쉬운 해답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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