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전 드론 공습·관세 불안에 유가 상승…WTI 1.8%↑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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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8 20:04 수정2025.07.18 20:04

이라크 유전 드론 공습·관세 불안에 유가 상승…WTI 1.8%↑ [오늘의 유가]

국제유가가 이라크 자치구인 쿠르디스탄 지역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 여파로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자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도 1.00달러(1.46%) 상승한 69.52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라크 유전 드론 공습·관세 불안에 유가 상승…WTI 1.8%↑ [오늘의 유가]

쿠르디스탄 천연자원부는 드론 공격으로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이로 인해 다수 유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당국에 따르면 폭탄을 탑재한 드론이 주호크주의 세칸 지역에 있는 타우케, 페슈카부르, 아인시프니 유전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쿠르디스탄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4만~15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디스탄 하루 원유 총생산량(약 28만 배럴)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쿠르디스탄 자치정부는 "이번 공격이 에너지 부문의 민간인 근로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앤드류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사장은 "상승분 가운데 일부는 이라크에 대한 드론 공격에 따른 반응"이라며 "기술 수준이 낮은 공격에도 유류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두호크주에 위치한 HKN에너지 시설에 드론 공격이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두호크주에 위치한 HKN에너지 시설에 드론 공격이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

시장에서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각국의 협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애슐리 켈티 팬뮤어리버럼 애널리스트는 "미국 관세의 최종 수준과 그에 따른 글로벌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가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원유 시장의 여러 지표는 공급 부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유가 결정에 핵심적인 지역에서는 여전히 재고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단 스트루이븐 골드만삭스 원유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글로벌 재고는 상당히 증가했지만, 가격 결정 지역, 특히 미국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은 공급 측의 하방 리스크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공급 부족 또는 수요 증가의 신호를 계속 찾고 있다"며 "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재고가 늘지 않는 것은 시장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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