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자녀 대부분 1~3세 영유아"…수상한 美 부부 '학대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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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8 23:14 수정2025.07.18 23:1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국적의 아시아계 부부가 여러 대리모를 이용해 아이들을 출산한 뒤 학대하거나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미 NBC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아케이디아시(市) 경찰은 이날 이 지역 주민인 실비아 장(38·여), 구오준 쉬안(65) 부부를 아동을 위험에 빠뜨리고 방치한 중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5월 생후 2개월 된 자녀가 머리를 다쳐 병원에 이송된 뒤 병원 측의 학대 의혹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이 부부의 집에서 일하던 보모가 아기를 폭력적으로 흔들어 의식을 잃게 한 것으로 의심되며, 부부는 이를 알면서도 아기를 이틀 동안 방치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보모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생후 2개월 아기 학대 의혹에 대해 조사하던 중 부부의 자택에서 어린이 15명을 발견하고 이들을 아동 보호 기관에 인계했다. 또 부부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맡겨진 아동 6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총 21명 어린이의 연령은 생후 2개월에서 13세 사이지만, 대부분은 1∼3세의 영유아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들의 출생증명서 등을 토대로 실비아 장 부부가 이 아이들의 법적인 부모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명 정도는 실비아가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부가 자택 주소로 '마크 대리모 투자 LLC'라는 법인을 등록해 놓고 대리모들을 이용해 아이들을 출산해온 정황을 포착했다. '마크 대리모 투자 LLC'의 영업 면허는 지난달 만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실비아 장은 "큰 가족을 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함께 조사 중이며, 실비아 장 부부는 각각 50만 달러(한화 약 7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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