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이 ‘세계 챔피언’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PSG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IFA 클럽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은 후반 25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함께 교체 투입됐다. 활동량이 많았던 파비안 루이즈,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빠지고 두 선수가 투입됐다.
우측 측면에 포진한 이강인은 측면에서 전방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열어주고 공을 뺏겼을 때는 전방에서 압박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상대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PSG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전반 5분 만에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슈팅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상대 골문을 두들기며 로즈볼을 찾은 8만 619명의 관중들을 즐겁게 해줬다.
전반 19분 마침내 문이 열렸다. 크라바츠헬리아가 문전에서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뒤로 내준 패스를 파비안 루이즈가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마음이 급해진 아틀레티코는 수비가 거칠어졌다. 클레망 랑글레, 로뱅 르 노르망이 연달아 경고 카드를 받았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추가 시간 앙투한 그리즈만이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오히려 PSG에게는 기회였다. 역습 상황에서 크라바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은 비팅야가 오른발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PSG는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4분 크라바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아틀레티코 골키퍼 얀 오블락의 손과 골대를 연달아 맞고 나갔다.
후반 12분, 아틀레티코가 반격에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수비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를 연결했고 줄리안 알바레즈가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VAR을 통해 역습의 시작이 된 코케가 상대 공을 뺏는 과정에서 파울이 인정됐고, 골은 무효가 됐다.
아틀레티코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33분 랑글레가 두 번째 경고 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는 못했다. 후반 36분 마르코스 요렌테가 우측 돌파 이후 연결한 크로스가 알렉산더 솔로스에게 연결됐으나 슈팅이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PSG는 후반 41분 세니 마유루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공격 시도가 실패한 직후 상대 수비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슈팅 기회를 연결,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페널티까지 얻었다. 벌칙 구역내에서 아틀레티코 수비가 슈팅을 손으로 막은 것이 VAR을 통해 뒤늦게 확인됐다. 이강인이 이를 골로 연결했다.
[패서디나(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