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 입시 카페에서는 이렇게 적힌 한 학원의 현수막이 화제가 됐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줄임말인 ‘의치한약수’에 반도체 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추가한 ‘의치한약수반’이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반도체 훈풍을 타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입시 시장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반도체 계약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선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반도체 계약학과 대비반도 잇따라경기도 한 입시학원은 최근 “반도체 호황기에는 연봉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될 정도로 높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반도체 계약학과는 입시 경쟁률이 높아 성적뿐 아니라 진로까지 고려한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는 홍보 글을 올렸다.
요즘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등 학원가에서는 이처럼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의치한약수반’ 대비반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특히 의약학계열과 달리 반도체 계약학과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 학생이 지원하기에 유리한 전형도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반을 운영하는 학원도 있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을 위해 스펙을 관리해 준다는 컨설팅 업체도 여럿 생겼다. 한 업체는 “일반고 학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나 탐구 활동이 꼭 기록돼 있어야 하고 수학과 물리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며 컨설팅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이런 활동을 챙겨준다고 홍보한다. 이처럼 학원가에 반도체 계약학과 대비반까지 개설된 건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져서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직원들이 억대 성과급을 많이 받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 다음 하이닉사”, “의느님과 하(이닉스)느님”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는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 받는데다 취업까지 보장돼 인기가 높다.지방의 고3 학부모는 “새로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 한의대, 약대를 고민 중이었는데 기업에서 대우를 좋게 해주니 반도체 계약학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상위권 수험생 몰리며 합격선도 올라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2026학년도 수시 합격선이 2.68등급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특히 연세대의 교과전형(추천형)과 고려대의 종합전형(학업우수전형) 합격선은 1등급 초반대까지 올라 의대 합격선에 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와 서울대 공대에 관심 있었다면 현재는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반도체학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027학년도 대입에서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등 7곳에서 350명(수시 297명, 정시 53명)을 모집한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 3곳에서 110명(수시 80명, 정시 30명)을 뽑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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