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단절 저항, 탄핵 바다로 몰아”
張 “쓰고 버리나” 宋 “취지 모르겠다”
윤 위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2, 3차 인적 쇄신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또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계가 등장해 당 의사결정을 전횡하더니 소위 친한(친한동훈)이라는 계파는 지금 ‘언더73’(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나를 먼저 혁신위로 불러 달라.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선거 때만 쓰고 버리는 것이 국민의힘의 혁신이라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정확한 내용이나 과정, 그 취지에 대해 (윤 위원장에게) 듣지 못해서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윤희숙, 친윤 4명 찍어 “거취 밝혀라”… 친윤 일각 “내부에 침뱉어”
尹위원장 “쇄신 1차분” 추가 예고
친한계 겨냥 “‘언더73’ 계파 근절
당분열 조장않겠다 서약서 내라”
20일 의총 ‘혁신안’ 수용여부 논의
● 윤희숙, ‘실명 인적 쇄신’ 첫 요구
윤 위원장의 요구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4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전격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 윤 위원장은 “당이 굉장히 병들어 있다. 당이 다시 무릎을 세워 일어날 수 있을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인적 쇄신 요구 이유를 밝혔다.
이날 윤 위원장은 친한(친한동훈)계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 계파가 등장해 당 의사결정을 전횡하더니 친한이라는 계파는 ‘언더73’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20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107명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언더73은 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이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강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탈당이나 불출마 선언 등을 암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 4명이 지금 당이 이 지경에 된 데 책임이 있는 핵심들이 맞느냐”고 말했다.
● 구주류 일각 “내부에 침 뱉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은 반발했다. 장 의원은 “선거 때는 도와 달라 사정하고, 선거 끝나면 내쫓고, 소금 뿌리고, 문 걸어 잠그고, 얼씬도 못 하게 한다. 그것을 혁신으로 포장한다”고 윤 위원장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언제든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저를 먼저 혁신위로 불러 달라”고 했다.
윤 위원장이 4명에 대해 “인적 쇄신 1차분”이라며 추가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한 구주류 의원은 “인적 쇄신이 인위적으로 될 것 같으면 국회의원들 배지를 다 떼면 되는 것이냐”며 “단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내부적으로 칼을 대고 침을 뱉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격앙된 목소리로 “지도부는 혁신안을 충분히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지금은 청문회 기간인데 이렇게 내부를 향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 소장파 의원도 “돌파구는 만들 필요가 있지만 전선을 너무 넓게 잡아 추동력이 생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20일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수용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당내 반발로 혁신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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