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번째 ‘현대가 더비’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근엔 울산이 우세한 양상이었지만, 올해 거스 포옛 감독(왼쪽)을 선임한 전북의 기세가 상당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오른쪽)은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전남 장성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정도로 승리의지를 불태웠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2번째 ‘현대가 더비’가 전주성에서 펼쳐진다.
전북 현대와 울산 HD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현대가 더비’는 늘 치열했다. 통산 맞대결에서 울산이 44승30무42패로 근소하게 우세할 정도로 두 팀은 팽팽하게 싸워왔다. 최근엔 울산이 우세한 양상이었다. 울산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리그1 3연패에 성공한 반면, 이 기간 전북은 내리막을 걸었기 때문이다. 올해 첫 맞대결인 3월 1일 경기에서도 울산이 보야니치(스웨덴)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약 3개월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전북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 반면, 울산은 좀처럼 선두로 치고나가지 못해서다. 전북은 16라운드까지 9승5무2패, 승점 32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위 울산(8승5무5패·승점 29)보다 2경기를 덜 치르고도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 체제에서 전북이 공수 균형을 잘 잡았다고 평가한다. 현재 전북은 리그 최다득점(24골)과 최소실점(11골) 모두 1위에 올랐다. 공격에선 득점 1위 전진우의 16경기 11골·1도움 맹활약, 수비에선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의 노련한 리드가 빛났다.
이번 ‘현대가 더비’까지 잡으면 4년 만의 K리그1 정상 탈환 도전이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포옛 감독은 “팀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울산은 K리그1 4연패를 향한 여정이 힘겹다. 비시즌 급격한 선수단 변화로 시즌 초반 팀워크가 흔들린 탓에 종전보다 불안요소가 많아졌다. 공격에서 에릭(브라질)이 13경기 8골로 분전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 연속 실점하며 뒷문 불안에 떨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현대가 더비’ 승리의 중요성은 잊지 않았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현대가 더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직전 경기인 28일 광주FC전(1-1 무)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도 ‘현대가 더비’를 의식한 까닭이다.
김 감독은 “(‘현대가 더비’ 승리를 위해) 광주 원정 후 울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전남 장성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잘 회복해 전주성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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